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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한국문학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은 장돌뱅이 허생원이 친구 조선달과 함께 봉평에서 대화로 향하는 길을 배경으로 장돌뱅이들의 삶과 혈육에 관한 애환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 단편문학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이효석의 단편을 통해 그의 세련된 언어, 풍부한 어휘,시적인 서정과 순수를 다시 재조명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람을 물에 빠치울 젠 딴은 대단한 나귀새끼군!" 허생원은 젖은 옷을 웬만큼 짜서 입었다. 이가 덜덜 갈리고 가슴이 떨리며 몹시도 추웠으나 마음은 알 수 없이 둥실둥실 가벼웠다.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 나귀에겐 더운 물울 끓여주고,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 "생원도 제천으로……?"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
『메밀꽃 필 무렵』은 장돌뱅이 허생원이 친구 조선달과 함께 봉평에서 대화로 향하는 길을 배경으로 장돌뱅이들의 삶과 혈육에 관한 애환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 단편문학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이효석의 단편을 통해 그의 세련된 언어, 풍부한 어휘,시적인 서정과 순수를 다시 재조명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람을 물에 빠치울 젠 딴은 대단한 나귀새끼군!"

허생원은 젖은 옷을 웬만큼 짜서 입었다. 이가 덜덜 갈리고 가슴이 떨리며 몹시도 추웠으나 마음은 알 수 없이 둥실둥실 가벼웠다.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 나귀에겐 더운 물울 끓여주고,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

"생원도 제천으로……?"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신이같이 눈이 어둡던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 본문 中에서─
이효석(李孝石)


1907년02월23일 강원도 평창 출생.1928년 경성제대 재학중 <도시와 유령>을 <조선지광> 발표. 1930년 경성제대 법문학부 졸업 1933년 구인회 회원으로 활동 하였다.1934년 평양숭실전문학교 교수로 재직. 1942년05월25일 뇌막염으로 사망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돈>,<수탉>, <계절> ,<메밀꽃 필 무렵>, <들>, <산> ,<인간산문>, <분녀>, <장미 병들다>,장편 <화분>,단편 <향수>,유고 단편 <만포>, <황제> 등이 있다.
좋은 책 많이 만드시고 번창하세요~~ ^^


표지가 이쁘네요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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